삼성전자 '갤럭시 없이 어둠을 줌(zoom)하려다니' 도발적인 마케팅

삼성전자가 애플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공개를 앞두고 도발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삼성모바일US)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갤럭시S24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을 다수 게시하며, 아이폰과 비교해 우수성을 강조했습니다.

 

 

갤럭시S24의 나이토그래피 기능

삼성전자가 게시한 영상 중 하나는 '아이폰'이라는 문구가 점점 벌어지면서 'dare you to zoom into the dark without a galaxy(갤럭시 없이 어둠을 줌(zoom)하려다니)'라는 문구가 나타납니다. 이후 갤럭시S24를 든 배우가 어두운 환경에서 나이토그래피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며 “너의 애플이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말로 끝맺습니다. 이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뚜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강조한 것입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나이토그래피 화질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으로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나이토그래피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지 않은 기능으로, 삼성은 이를 통해 아이폰과의 차별성을 부각했습니다.

갤럭시 AI 생성형 사진 편집 기능

또 다른 영상에서는 SNS 인플루언서 디렉스리가 갤럭시S24에 탑재된 '갤럭시 AI 생성형 사진 편집' 기능을 활용해 작은 사과를 크게 키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게시글에는 “이 사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세요”라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이는 갤럭시 S24의 AI 편집 기능을 강조하며, 애플의 한계를 비꼬는 내용입니다.

인스턴트 슬로우 모션 기능

추가로 AI 기반의 일반 영상을 천천히 볼 수 있는 '인스턴트 슬로우 모션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도 게시되었습니다. 영상에서는 생성형 편집 기능을 이용해 '사과'를 지우는 장면들이 담겼습니다. 이러한 영상들은 모두 애플 아이폰을 연상시키는 장면들로 구성되었으며, '애플이 지금까지 해온 일보다 더 많은 일을 사과로 해보라'라는 문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삼성의 도발적 마케팅 전략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게시글들은 애플이 곧 발표할 AI 기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대형 행사를 앞두고 각사의 제품과 기술을 저격하는 마케팅 전략을 자주 펼칩니다. 과거에도 삼성전자는 아이폰14 시리즈 공개 당시 “아이폰에는 혁신이 없다”라고 비판했고, 작년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직후에는 해당 모델에 처음 탑재된 'USB-C형' 충전 단자를 조롱한 바 있습니다. 애플 역시 최근 M3 칩 시리즈를 탑재한 맥북 프로와 아이맥 광고에서 “갤럭시 팬이 아니다(Not a fan of the Galaxy)”라고 언급하며 갤럭시북 시리즈를 견제했습니다.

애플의 대응과 전망

한편,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애플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24)에서 AI 기능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할 예정입니다. 애플의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갤럭시AI처럼 이미지나 동영상 생성 등의 AI 서비스보다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어하는 방식의 AI 기반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 문자 메시지, 이메일 요약이나 답장 자동 생성 등의 기능이 거론되고 있으며, 음성 비서 시리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방식도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최근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WWDC24에서 발표될 애플의 AI 기능이 삼성의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두 회사 간의 기술 경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애플과 삼성의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기술과 혁신을 제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전략적 마케팅과 기술 개발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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